연말 CEO 교체설 '술렁'…증권가 칼바람 부나

입력 2023-11-16 18:08   수정 2023-11-23 16:47


연말을 앞두고 증권업계에 최고경영자(CEO) 세대교체 바람이 불 조짐이다. 평판과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한 장수 CEO들이 각종 금융사고와 실적 부진 등의 사유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증권사 12곳 대표 임기 만료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대표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는 12곳이다. 전체 증권사(36곳)의 3분의 1이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과 김성현·박정림 KB증권 사장의 임기가 올해 12월까지다. 김병영 BNK투자증권 사장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곽봉석 DB금융투자 사장, 김신 SK증권 사장, 박봉권 교보증권 사장,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 임재택 한양증권 사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사장 등 9명의 임기는 내년 3월 끝난다.

이들 대부분은 현직에서 4년 이상 재임했다. 올해는 주가조작 등 불공정 거래 사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 손실 등 각종 사건 사고로 상당수가 교체될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래에셋증권을 8년간 이끈 최현만 회장은 지난달 전격 용퇴해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쐈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혔지만 이사회는 이날 그의 사임을 보류하고 추후 재논의하기로 했다.

이들 CEO의 임기에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른 것은 금융당국의 징계 수위다. 서울대 82학번 동기인 박정림 사장과 정영채 사장은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문책경고)를 받았다. 문책경고 징계 수위가 확정되면 이후 3~5년 동안 금융회사 임원으로 재취업할 수 없기 때문에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최종 제재 수위는 이르면 이달 말 정해진다.
◆증권사 실적·그룹사 방침 따라 ‘들썩’
대형사 중에선 정일문 사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정 사장은 2019년 유상호 부회장에게서 대표직을 이어받아 5년째 한국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다. 올해 상반기 증권업계 1위 당기순이익(4310억원)을 내자 내부에선 연임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전임자인 유 부회장도 12년 동안 CEO를 맡았다. 부동산 PF 투자손실에 따른 실적 악화 가능성은 변수다.

6년째 삼성증권을 이끌고 있는 장석훈 사장은 올해 상대적으로 호실적을 낸 데다 증권가의 각종 금융 사고에 연루되지 않아 연임 전망이 많다. 삼성그룹 인사 방침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의 임기는 모기업인 DGB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인사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BNK투자증권은 내년 초 김병영 사장의 임기가 끝나면 새로운 대표를 맞이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자회사 다섯 곳의 수장을 바꿨는데, 김 사장은 자리를 지켰다.

오익근 사장과 임재택 사장은 올해 양호한 영업실적을 내며 연임을 예상하는 의견이 많다. 김상태 사장은 총괄사장직을 수행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운용업계에선 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사장의 임기가 올해 12월 끝난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과 김성훈 키움투자자산운용 사장은 내년 2~3월 임기를 마친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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